예방접종


《예방접종하면 어린 아이들이 맞는 주사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노인들의 독감예방접종 정도만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모두 틀렸다. 전문가들은 “성인도 적절하게 예방접종을 통해 보호막을 튼튼하게 해놓는 것이 좋다. 피할 수 있는 질병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성인들이 “이미 대부분의 질병에 대한 접종을 끝냈다”고 말하지만 이 역시 온전하게 옳지는 않다. 어린 시절의 접종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성인이 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에는 예방접종 자체가 없었던 질병들도 꽤 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가정의학회는 성인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로 △Td/Tdap △A, B, C형 간염 △파상풍 △폐렴 △풍진 △유행성출혈열 △장티푸스 △인플루엔자 등을 꼽는다.》


○ A, B형 간염은 성인도 피할 수 없어


아기들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성인도 맞으면 좋은, 또는 꼭 맞아야 할 백신도 있다. 성인남성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파상풍은 상처에 있는 클로스트리듐 균이 독소를 만들어 신경에 영향을 줄 때 발생한다. 근육 경련, 호흡마비를 일으키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상태가 악화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흙이나 가축과 접촉하는 노동자, 정원사, 경찰관, 소방수 및 군인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성인도 10년마다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가을철에는 유행성출혈열도 종종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에 시달리게 된다. 환자의 70% 이상이 농촌에서 발생하는 만큼 농부, 공사장 인부, 캠핑하는 사람, 낚시를 자주 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다루거나 쥐 실험을 하는 실험실 요원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D형, E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성간염과 간경화증, 간암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이나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주사용 약물 중독자, 의료기관 종사자가 미리 맞는 것이 좋다.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며 첫 번째 접종을 받은 달을 기준으로 다음 달과 여섯 번째 달에 접종하면 된다. 3개월 연속 접종하는 방법도 있다.


○ 임신 준비한다면 풍진 접종 필요

임신부가 B형 간염 보균자인 경우 신생아에게 감염될 위험이 높다. 신생아일 때 B형 간염에 감염되면 성인기에 감염되는 것보다 만성간염으로 악화될 확률이 특히 높다. 이 경우 성인이 된 후 간경화나 간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간염 접종 말고도 가임 여성이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풍진 접종이다. 풍진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홍역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붉은 발진이 얼굴과 머리, 몸 전체에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된다. 보통의 경우에는 큰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임신 초기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태아의 기형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 풍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이라 한 번 맞으면 그 효능이 평생 지속되는 만큼 임신 준비기간에 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다. 


○ 지금이 독감예방접종 적기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보통 건조하고 추운 11월 말에서 다음 해 4월 사이에 유행한다. 특히 2,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독감예방접종은 10월 초인 지금 하는 게 좋다.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2주 이내에 생기기 시작해서 4주가 되면 최고치에 달하게 되고 이것이 6개월 정도 예방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10월에 접종을 해 두면 유행기인 다음 해 3월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균들로 백신을 만드는 만큼, 매년 접종해야 한다. 

건강한 젊은 남녀보다는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 만성질환자, 폐질환자, 암 환자의 접종이 더 필요하다. 이들은 인플루엔자에 노출될 경우 합병증 등에 걸리는 확률이 더 높다. 

반면 예방접종을 해서는 안 될 사람들도 있다. 임신 초기인 여성은 태아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독감 접종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과민반응이나 신경이상 증상이 나타났던 사람도 접종하지 않는 게 좋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도 매년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 시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4, 5일간은 백신 효과 때문에 으슬으슬 춥고 근육통이 올 수 있어 수험공부의 리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세규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21009/49961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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