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땜에  이글을 보고 바로 스크랩 했네요...
이글을 읽어 보니 제가 아이들에게 생각 하며 말을 해야겠네요...



부모가 자식의 공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식의 능력을 고려하기보다 부모의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자식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능력을 갖지 못했을 때 그러한 부모의 태도는 불화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자식들은 부모들보다 미래를 잘 내다보기 때문에 앞으로는 예전처럼 학과 성적이 자신들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면 화부터 내는 부모가 많다. ‘그러면 안 되지’라고 스스로 자제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부모는 순전히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서 자식들에게 “성적이 그게 뭐냐”며 화를 낸다. 부모의 이러한 협박성 발언은 자녀를 주눅 들게 할 뿐 성적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bad “성적이 그게 뭐야?”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기에 이 모양이야?”
“그것도 점수라고 받아왔어?”
good“지나간 성적에는 이제 그만 신경 쓰자.”
“다음 기말고사는 이번보다 좋은 성적 약속할 수 있지?”
“열심히 한 것 같았는데 성적이 왜 이렇게 나왔을까? 공부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박사 실업자가 수두룩하며 의사나 변호사라고 해서 다 잘사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므로 자식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려면 왜 공부를 잘해야 하는지 그 이유 정도는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부모는 여전히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식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부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시각차가 부모 자식 간 대화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가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자식이 자라는 환경 차를 인정해야만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
bad “지금 공부 안 하고 뭐 하고 있어?”
“그러니까 성적이 늘 그 모양이지. 쯧쯧.”
“또 딴 짓이야? 어떻게 10분을 가만히 못 있니?”
good “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그래 쉴 때는 쉬어야지. 그래야 공부가 잘 되는 거야, 엄마 말이 맞지?”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는 없지만 할 때는 집중해서 확실히 하자.”

아이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부모가 못하게 하면 어떻게든 부모 눈을 피해 게임을 하려고 한다. 자녀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한다고 해서 컴퓨터 코드를 빼버리거나 아예 게임 프로그램을 지워버려도 소용없다. 오히려 독서실 간다고 속이고 PC방에 가서 마음 놓고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학교 컴퓨터 시간에 게임이나 채팅을 즐기며 스릴도 맛볼 것이다. 무조건 막기보다 가끔은 하루 종일 원 없이 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게임에 허기진 마음을 확 풀어버려 덜 매달리게 된다.
bad “허구한 날 게임만 하고 있을래?”
“너 자꾸 게임만 하면 컴퓨터 없애버린다.”
good “우리 oo이가 게임을 좀 오래 하는 것 같아. 언제 끝낼 계획이니?”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등 떠밀며 보내려고 해도 학원 다니기를 싫어하고, 어떤 아이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그만 다니라고 해도 학원에 더 다니겠다고 떼를 쓴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가 자식 의견을 묻지도 않고 무조건 등을 떠밀면 다니기 싫어하고 자기 자신이 원해서 학원을 선택하면 열심히 다니게 되는 것이다.
bad “그나마 학원이라도 다니니까 성적이 그 정도지.”
“학원 빠져서 성적 떨어지면 알아서 해.”
good “왜 학원에 다니기 싫은지 엄마한테 말해줄래?”
“그럼 학원은 그만 다니고 대신 그 대안으로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지 oo가 방법을 찾아볼래?”

사실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아이들은 전화 통화를 통해 사교 범위를 넓히고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친구들과 할 얘기가 많다. 명령조로 아이를 제지하면 아이는 자존심을 상하게 된다. 부모의 제지하는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아이 친구에게 전달될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 아이는 부모를 창피하게 여기기도 한다.
bad “그만 통화해! 어린 것들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
“너 휴대폰 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기나 해?”
good “휴대폰 너무 오래 들고 있으면 전자파 때문에 머리 나빠진다.”
“전화 통화 오래 하면 진짜 중요하고 급한 전화 올 때 받을 수가 없잖아. 전화 통화는 될 수 있으면 짧게 하고 만나서 얘기하렴.”

부모의 관점으로 친구들을 평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친구를 잘못 사귀어 잘못될까 봐 전전긍긍하기 쉽다. 그러나 자식은 조금만 크면 친구가 가족보다 이해의 폭이 넓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다. 부모 자식 간에도 취향과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의 타입이 서로 다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자녀의 친구 문제는 자녀에게 맡기고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자기보다 나은 친구를 사귀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겉모습이 초라한 아이를 친구라고 소개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를 경계의 눈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뭐 하시는 분이니?”, “공부는 잘하니?”, “집이 어디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부모가 친구 앞에서 그런 질문을 하면 자녀는 부모가 자기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해 거의 본능적으로 부모를 공격하고 친구를 옹호한다. 자녀가 데려온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드러내놓고 상처가 되는 질문을 하거나 험담하는 일은 삼가자.
bad “oo랑 어울려 다니지 마. 좀 노는 아이라며?”
“oo는 왜 그 모양이니? 도움이 되는 친구를 사귀어라.”
good “oo랑은 어떻게 친하게 된 거야? 너랑은 많이 달라 보이던데?”
“친구를 사귈 때는 장점과 단점을 다 볼 수 있어야 한단다.”

이성을 사귀기 시작하면 공부가 뒷전으로 밀린다는 생각과 성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모들은 불안해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좋아하는 이성과 강압적으로 못 사귀게 하면 반발만 하게 된다. 오히려 부모의 눈 안에서 개방적으로 사귀도록 유도하다가 차츰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것이 좋다.
bad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벌써부터 연애질이야?”
good “언제 한번 놀러오라고 해.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이성 친구는 여러 명과 사귀어보는 게 좋아. 너무 한 사람한테 빠지지는 말아라.”

거짓말을 잘하거나 불손한 태도로 말하는 습관 등은 어려서 고치지 않으면 성장했을 때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장애 요인이 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학교들은 말하기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자식의 말하기 교육은 부모가 시켜야 한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소 과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든 먹었든 간에 일단 거짓말을 하면 엄하게 야단을 쳐서 다시는 같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식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되면 다짜고짜 호통부터 칠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고백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는데도 부모가 너무 심하게 꾸짖으면 자기가 거짓말한 잘못을 부모에게 야단맞는 것과 상쇄해버려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된다.
bad “솔직하게 말 못해? 내가 모를 거 같아?”
good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은데 솔직하게 말해줄래?”

자녀의 성공을 원한다면 자녀의 말버릇부터 긍정적으로 고쳐줘야 한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에게서 말을 배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의 말을 모방하기 시작하는 것. 따라서 부모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인 말투를 지니고 있다면 자녀의 말버릇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bad “넌 매사가 왜 그렇게 삐딱하냐?”
good “엄마가 보기엔 넌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거야.”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도 부모에게 시시콜콜 다 털어놓던 자녀들도 사춘기만 지나면 큰일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물어버린다. 이럴 때 자꾸 “무슨 일 있느냐”고 꼬치꼬치 묻지만 아이는 “별거 아니에요”라며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만 시작하면 일방적인 훈계나 자기 이야기로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bad “뭐가 별게 아니야? 무슨 일인데?”
“엄마가 물으면 빨리빨리 대답을 해야지. 왜 말을 안 해?”
good “지금 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나중에라도 꼭 얘기해줄래?”
“엄마가 물었는데 네가 대답하지 않으면 엄마는 무시당한 느낌을 받게 된단다.”
기획ㆍ취재_박인숙 기자ㆍ이진희(자유기고가)|사진_최재식ㆍ황지선|자료출처_우먼센스
|참고서적_<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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