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원성스님
 
 
      . .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모두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는다는 것은 현실에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한 호홉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 수 있는 욕심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게. 그것은...그것은 두 눈에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걸세. 그 안에 이미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려지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결국 내 의지에서...나를 위한 것이 아닌가. 가지려 하면,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가지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가 내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님~ 좋은일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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