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모두 외국에서 들여오는 우리나라에서 대형차 증가율이 소형차를 앞서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15일 재정경제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이 ‘국정브리핑’에 올린 글의 한 대목이다. 정부는 기름을 아끼기 위해 소형차를 타야 한다고 틈만 나면 홍보해왔고, 경차(배기량 800㏄ 미만)에 대해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장려해왔다.

하지만 정작 정부의 경차 이용 실적은 민간에 비해 훨씬 낮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18일 밝힌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43개 정부 부처가 지난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조달청을 통해 구입·임차한 차량 9180대 중 경차는 147대(1.6%)에 불과했다.

비슷한 기간(2003~2006년) 국내 판매 차량(370만9082대) 중 경차(17만4960대)가 차지한 비율은 4.7%였다. 정부의 경차 이용률이 민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43개 부처별로 보면, 지난 4년6개월 동안 경차 도입 실적이 전혀 없는 곳은 청와대·국무총리실·행자부·통일부·외교부·법무부·문화관광부·기획예산처 등 30개 부처(70%)에 달했다.

특히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자원부가 구입·임차한 차량(10대) 중 경차는 한 대도 없었다. 산자부가 구입·임차한 업무용 차량 10대의 평균 배기량은 2590㏄로, 43개 부처 중 5위에 들었다. 또 환경 정책을 책임지는 환경부의 경차 비중은 2.2%(92대 중 2대)에 불과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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